9월 7일, 13시키르키즈스탄에 온 지 딱 일주일.웬만큼은 여행 초보자 딱지를 뗐다고 믿어 온 나지만 독립국가연합국에서 그 자신감은 바닥을 친지 오래다. 중앙아시아는 러시아어 이외의 외국어가 거의 통하지 않기 때문에 배낭여행하기가 너무나 어렵다. 차를 탈 일이 있어서 구글 번역기까지 돌려가며 러시아어를 나름 열심히 연습한 뒤 콜택시 회사에 전화를 했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상대방의 성난 어조의 빠른 목소리. 그리고는 전화를 끊어버린다. 한번도 아니고 세번 연속으로 말하는 도중 전화가 끊기니 내 러시아어 발음을 탓하기 이전에 머리위 냄비 뚜껑이 벌름벌름 열린다.하...정말...독립국가연합에서만큼은 러시아어의 필요성을 절절히 느낀다. 9월 7일, 18시.한 줄의 형태를 한 무더기의 원을 그리는 새치기인들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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