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도 걸어도 흐리멍텅했던 계획 덕분에 엄청 걸었던 날. 아침 일찍 빅토리아 코치역에 가서 유로라인 티켓을 사고, 끼니를 떼우러 프렛타 망제에 가려고 했으나 그 옆 스벅에서 탄 맛나는 바닐라 라떼와 블루 베리 치즈 케이크를 먹었다. 스타벅스의 커피들은 철저히 현지화되어 내려지고 있었다. (단, 블루 치즈 케이크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버킹엄 궁전을 지키는 근위병의 늠름한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았다. 날씨가 좋으니까 가까이서 보지 않아도 대만족! 포근한 날씨와 자외선에 이끌려 그린 파크 어딘가로 무작정 걸었다. 걸어도 걸어도 나무, 나무, 피톤치드 냄새 잡념이 사라지고 나는 대인배가 되어가고 있었다. '어딜가서 무얼했다.' 보다는 '뭘 보면서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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