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영화를 보는 경우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내 발로 극장엘 가는 것이고, 또 하나는 티브이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보는 것이다. 결혼하고 나서는 한 가지가 더 늘었는데, 마님이 다운받은 영화를 같이 보는 게 그것이다. 물론 선택의 여지는 거의 없지만, 보고 나서 재미없다고 느낀 적도 거의 없다. 최근 마님과 같이 본 영화 중, 재미있었던 것 두 개. 1.송곳니 그리스 영화인 듯. 처음에 표정 없는 세 명의 청년이 뜨거운 물에 손을 담가서 오래 참는 게임을 하자고 제안하는 장면이 그로테스크하다고 해야 하나, 독립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약간은 섬뜩하기도 하고. 알고 보면 이 세 명의 청년은 남매다. 육체적으로는 다 컸지만, 정신적으로는 매우 미성숙한. 부모가 집 밖으로 나가면 죽게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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