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가을과 겨울의 틈바구니에서 겨울의 위세는 점점 드세어지고 있고, 저물어 가는 가을의 손을 놓기엔 너무도 아쉬워 선택한 여행길이었지요. 저와 집사람, 이렇게 둘은 마지막 남은 가을의 흔적을 눈으로 훑고, 또 그 정취를 오감을 통해 온 몸으로 맘껏 취해 보기 위해 11월 10일 강원도 영월로 향하는 차에 올랐답니다. 남부지방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 비가 예보되어 있어 쾌청한 날씨는 애초 기대도 안 했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하늘은 구름에 자리를 내주어 온통 잿빛이었고, 새벽부터 얼굴을 향해 부딪는 바람은 제법 매서우며 차갑기조차 했습니다. 겨울이 가을을 몰아내고 있는 중인가 봅니다. 우중충한 날씨 탓도 있었겠지만,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낯선 곳을 향하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평소와는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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