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에 소금을 뿌리면 더 달아진다는 깜짝 상식은 초등학교 때 배운다. 반대로 방금 냄새 지독한 똥을 누고 온 변소에 제 아무리 향긋한 방향제를 뿌린들 똥냄새보다 아찔한 정체불명의 냄새가 남는다. 통속 멜로 드라마와 호스테스물 등 여자가 울거나 학대 당하는 모든 장르를 집대성한 캐릭터, 바로 카와지리 마츠코. 비슷한 장르의 선배 영화들이 대개 그러했듯이, 그의 일생을 무겁고 우울하게 이야기한 들, 또 그저 그런 정도의 이야기였을 뿐이다. 그러나 버섯 환각처럼 몽롱하고 슈가 쇼크에 빠질 듯 심하게 단내 나는 미장센들로 그의 우울하고 비참한 인생을 감추려 하자, 뻔할 뻔한 이야기가 활기를 얻는다. 한 사람의 일생이 혐오스런 지경에 이르는 데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영화의 대답은, 잘 못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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