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A. 로메로 이후, 영화에서의 마트는 자본주의 사회의 그 아래에서 소비의 욕망에 사로잡힌 군상을 은유하는 공간이었다. 늘 반드시 그랬다. 그러나 이 영화의 사람들은 공산권에서 자본주의 사회로 편입된 아웃사이더들이다. 그들에게 마트는 소비욕구를 잊지 못한 좀비들이 달려드는 곳이 아니다. 유소년기를 소년원에서 보낸 크리스, 가정 폭력에 대한 도움을 얻을 길이 없는 마리온, 평야를 내달리던 트럭 대신 볕이 들지 않는 마트 통로에서 지게차를 모는 브루노. 그리고 다른 직원들 모두, 저마다 각자의 이유로 사회와 단절된 사람들. 그들이 마트를 집으로 여기는 이유는 퇴근 후의 삶이 없기 때문이리라. 그들에게 마트는 바다도 있고 알래스카도 있는 곳, 뭣보다 동독 출신 노동자 계급으로서 느낄 고민을 공감할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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