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많은 부분을 디지털에 맡겨놓은 세상에서 인류는 이제 네트워크 없이는 생활을 정상적으로 영위할 수 없는 레벨에 이르렀다. 전지구적 블랙아웃이 있던 이후의 삶, 영화는 도치법을 사용해 결말을 먼저 공개한다. 그러나 영화는 단지 네트워크가 지배하는 세상에 대한 경고만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속 인물 중 네트워크의 지배자가 된 윌을 제외한 나머지 인간들 모두의 불통(不通)에 답답해하며 영화를 감상했다. 윌은 인간적 사고에 무감각해지는 와중에도 아내인 에블린을 위한다는 명제만큼은 우선적으로 지키고 있다. 마치 아이작 아시모프 세계관의 로봇처럼 말이다. 이는 인간의 불가측한 사랑보다 오히려 기계적이어서 동시에 절대적이다. 그대로 놔뒀으면 에블린에 의해 통제받으며 인류를 몇 단계 이상 도약시킬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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