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눈을 떴을 때, 나도 모르게 엄습하는 불안에 몸을 떤다. 누구라도 분명, 해가 뜬 지 얼마 안 돼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나를 찾아오는 불현듯한 감정에 휩싸여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기 보다는 다시 눈을 감고 싶어지게 만드는 이상한 괴로움. 아침에 일어날 때에만 그런 것은 아니다. 때론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영위하는 와중에 불안에 잠식되기도 한다. 도대체 그 불안이 무엇으로 기인한 것인가에 대해 묻고 싶어지기도 하지만, 사실 외면해버리고 싶고 실제로도 외면해 버리는 경우가 더 잦다. 왜냐하면 아무리 추적에 추적을 거듭해도, 그 원인을 잘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문제에 대해 평생을 고민해 온 키에르케고르나 카뮈라면 이것이 존재 자체가 필연적으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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