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교토 일정이 빨리 끝나서 당황한 상태에서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남편이 조심스레 '갑자원 구장 가보면 안될까' 라고 말을 꺼냈다. 갑자원 구장은 전 일본 고교야구대회를 치르는 곳인데 시카고 컵스 홈경기장, 보스턴 레드삭스 홈경기장과 함께 남편이 죽기 전에 가보고 싶은 꿈의 구장 세 곳 중 하나다. 야구를 좋아하긴 해도 해외경기는 관심이 없는 내게도 갑자원 구장은 꽤 의미가 있다. 결혼 후 어떤 이유였는지 기분이 꽤 울적했을 때 남편은 내게 '터치'라는 만화 전권을 선물했다. 아련하고 순수한 풋사랑을 야구 이야기와 버무린 만화를 보면서 소녀의 감성을 되찾길 바랬던 것이었는지 만화라곤 본 적도 없는 내게 만화책을 건넸다. 그 만화의 배경이 갑자원 구장이었고 만화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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