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쉬프트. 전날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술을 좀 마셨다. 술을 퍼마셔서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돈벌려면 뭐... 어쩔 수 없지.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간신히 일하러 갔다. 평일인데도 손님들이 쓸데없이 많았고, 나는 거의 무아지경 속에서 일을 했다. 아아, 해장국 한그릇만 비우고 일하고 싶다... 그 날따라 주방 바닥은 또 어찌나 미끄럽던지! 나는 수도 없이 넘어졌고, 주변에 있는 온갖 기물들을 이용해 간신히 무릎을 꿇지 않을 수 있었다. 절대! 술 때문에 그런게 아니다. 바닥이 미끄러워서 그런거다. 내 다리는 평소에도 잔뜩 멍들어 있는데 (날마다 날 제 3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무비몬 말로는 여기저기 부딪히면서 다니는 주제에 정작 자신은 부딪히는 일 자체를 모르는 것 같다더라.
Continue rea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