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 플레이(Fair Play)> (2023/12/17 : 넷플릭스) 사실 가장 표면에 두르고 있는 '에로'라는 외피는 서사를 뒤흔드는 요인이 되진 않습니다. 뭐랄까 두 주인공은 분명 빈번히 살을 맞대는 연인 관계로 설정되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설정이 이들의 관계를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붙이는 연료나 촉매로 쓰이고 있진 않다고나 할까요. 그저 관객은 몇 순간의 정사 시퀀스를 통해 '에밀리(피비 디네버 분)'와 '루크(엘든 이렌리치 분)'의 관계가 어떤 구도로 지금에 당도해 왔는지를 혹은 막 변곡점을 통과한 그들의 심리가 어떤 방식으로 바뀌어가고 있는지를 설득해 내기 위한 단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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