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르 상 7개 부문을 수상했던 <세라핀>의 연출과 주연 배우, 마르탱 프로보스트와 욜랭드 모로가 다시 만난 작품입니다. 아일랜드의 작가인 키스 리지웨이의 소설 <나쁜 길>이 원작이라고 합니다.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던 로즈라는 중년 여성이 남편을 살해하고 아들에게 가지만 아들과의 행복한 생활을 꿈꾸던 그녀의 환상은 깨지고 결국 경찰에게 덜미를 잡혀 체포된다는, 꽤 드라마틱한 이야기임에도 마르탱 프로보스트 감독은 언뜻 보기에 미니멀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결코 마냥 잔잔한 영화는 아닙니다. 대개의 좋은 영화들은 첫 장면에서 연출 비전과 작품의 분위기를 압축적으로 잘 보여줍니다. <롱 폴링>의 첫 장면도 그렇습니다. 카메라는 어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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