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년과 올해,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최신 작품 두편이나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었다. 각각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데인저러스 메소드>와 로버트 패틴슨의 <코스모폴리스>는, 그러나 공히 실망스러웠다. 나는 80, 90년대의 크로넨버그의 영화들을 모두 보진못했지만, 적어도 새로운 세기가 시작된 이후 그의 영화들 중 가장 잘 만들어진 영화는 <폭력의 역사>라고 여지껏 주장하는 중이다. (<이스턴 프라미스>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물론 있을 수 있겠다.) <폭력의 역사>는 총과 유혈과 갱들과 살인이 등장하지만 느와르라기보단 스릴러에 가까운 영화다. 영화의 전반부는 우리가 이 영화를 일종의 느와르라고 믿어버리게끔 만든다. 영화의 전반부는 서부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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