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월트 코왈스키 할배. 폴란드계 미국 이주민, 한국전쟁 참전 용사, 자식들에겐 영원한 꼰대, 부인을 여읜지 얼마 안된 독거노인 등. 이게 내가 정리한 당신의 일부야. 옆집에 사는 쌍커플 없는 동양인 대가족들 있지? 당신이 사랑한 여자의 장례식날, 아마도 집들이를 했던건지 끝도 없이 꽃이며, 음식이며 요란한 행차에 눈살 찌푸리게 한 그 사람들. 그래, 그 전통을 중시하는, 같은 국적의 사람들에게 쫓겨나 도망치듯 이주해 온 베트남 소수 부족 말야. 한동안 나는 할배의 총구보다 그들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 왜 서양인들에게 더 잘 알려진 일본이나 중국인이 아니라 베트남계 소수부족일까, 하고.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를 주창하는 미국인에게 한국전쟁은 그것을 이루어냈다는 자부심의 상징이라고 한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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