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9일 방영된 드라마 정도전에서 재미 있는 장면이 나왔다. 명이 고려 사신의 입국을 불허하면서 이인임이 사신으로 올 것을 요구했다는 설정. 이 때 정몽주가 ‘내정간섭을 하는 것은 사대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식으로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정말 ‘사대의 원칙’이라는 것 중에 이런 것이 있었을까? 원래 내정간섭이라는 개념부터가 민족자결주의에 입각한 독립국가 개념이 확립된 근대 이후에나 적용될 개념일텐데.. 사대는 작은 세력이 큰 쪽을 섬긴다는 개념이고, 고려말을 비롯한 전근대라는 시대는 독립국가라는 개념이 없었다. 그러니 정몽주의 입에서 이런 말이 튀어 나왔을 리가 없을 것. 그리고 공물에 관한 문제도 그렇다. 여기서는 명에서 고려의 제정이 흔들릴 만큼 많은 공물을 요구하며 외교적으로 압력을 넣어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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