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장으로 들어가자 경찰들이 있었다. 가방 매고 실실거리는 날 보더니 자기네들도 실실대다가 일단 짐을 까보잔다. 뭐야? 요 앞에 가는 배 타는데 무슨 짐을 까봐? 실실거렸더니 만만하게 보는 건가!? 허나 내 앞의 사람들도 다들 보따리 풀고 있더라. 음, 원래 짐 검사 하는 덴가 보다. 아무 불평않고 가방을 풀렀다. 내 짐 검사를 맡은 사람은 아줌마 경찰이었는데, 내 가방의 앞주머니에서 딱 봐도 몇 달은 가방에서 굴러다닌듯한 츄파츕스가 나오자 이게 뭔가하고 뚫어져라 쳐다보더라. 설마 츄파츕스를 모르는 건가? 아니면 먹고 싶은 건가? 난 어차피 사탕 잘 안먹으니 너 머겅ㅋ하고 줬더니, 함박 웃음을 지으며 가방을 도로 잠근 뒤 돌려줬다. 사탕 하나면 짐 검사 설렁설렁하는 여기는 아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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