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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삶의 흔적은 그 자체로 예술이 되고 문화가 된다. 서울 도심엔 하루가 멀다 하고 화려함 일색의 새 고층건물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고, 어느덧 스카이라인 및 거리의 풍경마저 크게 변화시키고 있지만, 속살을 한꺼풀 살포시 들춰보면 그의 이면엔 동시에 우리 같은 평범한 서민들의 삶이 녹아들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다.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오며 명맥을 잇고 있는 서민들의 담백한 삶의 모습과 도심의 화려함 및 세련됨이 묘한 대비를 이루는 덕분에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에도 볼 만한 것들이 꽤나 즐비하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운다. 북촌이란 지역은 그러한 이유 때문에 어느 곳보다 소중하다. 그냥 과거를 박제하여 인위적으로 꾸며 놓은 곳이 아닌,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여전히 사람들의 생활 터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