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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거 말고.... 토르 라그나로크가 너무 가벼웠던 데에 대한 반동인지 이번에는 나름대로 무게를 실어 본 듯 하다. 그리고 그 시도는 나름대로 성공적이다. 특히 주인공과 주인공의 안티테제 즉 킬몽거를 거울에 비친 서로의 모습에 가깝게 그린 것은 전통적인 방식이지만 옳은 방향이었다. 나루토와 페인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킬몽거를 단순한 악마로 그리지 않고 일종의 “희생자”로 그린 것이 왠일인지 그리 반감이 들 지 않는다. 다들 악당은 끝까지 악당답고 악마적이어야 한다 운운하지만 이런 복잡한 내면 을 가진 악당은 맥베스 이래 의외로 오래된 전통이다. 이런 인물묘사의 전통을 무시한 채 악당을 그저 악마로 그린다면 그건 악당이 아니라 그냥 악한 짓을 하도록 만들어진 기계에 불과하게 되고 아무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