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히어로 영화가 어느덧 메이저 장르가 되고 급기야 슈퍼맨이랑 배트맨이 한 영화에 나온다는 소식까지 들리는 지금, 이 쪽 장르의 마니아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도 둘이 맞다이 까면 누가 이길지에 대해 술자리에서도 재미있게 논쟁하는 시대가 됐다. 답답한 건, '야 씨바, 슈퍼맨이 눈깔로 레이저만 쏴도 지구 터뜨릴 수 있는데 배트맨이 상대나 되겠냐'는 식으로 논쟁 자체에 깽판 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거다. 이는 텍스트와 귀동냥으로 개략적인 설정은 아는데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이렇다. 나는 존나 건장한 스무살 체대생인데 유치원생 꼬마 하나랑 싸우게 된 거다. 내가 진짜 윤리니 사회적 규범이니 뭐 골치 아픈 거 다 버리고 오로지 머릿속에 이 꼬마 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