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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그 이후는 도망, 또 도망이었다. 체력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그런 경험을 한 직후의 나는 도무지 힘을 내지 못했다. 알렉스(와 고스트라 지칭하는 이상한 기계)는 내 손을 잡아 끌 듯이 울창한 숲속을 나귀라도 탄 듯한 속도로 주파하기 시작했고, 내 체력은 순식간에 바닥나 결국 이 여자의 등에 둘러메지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우습지만, 웃을 일이 아니다. 이 여자는 날 업자마자 지금까지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으며, 절벽과 장애물은 십 몇 미터는 족히 될 듯한 점프로 뛰어넘기 시작했다. 업혀있는 나는 결국 과도한 상하운동과 익숙하지 않은 상황 탓에 10분에 한 번 정도는 자리에 멈추어 서서 구토를 해야만 했다. 다섯 번 정도 구토를 하자, 이제 뱃속엔 아무 것도 남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