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있는 여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3/30/2018 / TELL ME YOURS I WILL TELL YOU 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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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지 나인 것으로, 그는 단지 그인 것으로 완전한 세상. 끊임없는 변화로 흔들리지만 어김없이 자리를 지키는 강물같은 세상. 그래서 가냘프고 동시에 완벽한 어느 여름의 세계.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사랑이란 이름으로 거칠게 정의된 마음을 섬세하고 세세한 결들로 채색한 풍경이다. 1983년 이탈리아 북부 어느 휴양지에서 열일곱 소년 엘리오가 아빠와의 인연으로 찾아온 남자 올리버와 만나7주를 함께 보내는 시간을 그리는데, 얼핏 전형적인 시작에 불과했던 만남이 우정보다 완벽하고, 사랑보다 특별한 여름을 만들어낸다. 남자와 남자의 사랑이란 점에서, 손님과의 사랑이란 점에서, 언젠가 끝나고 마는 여름이란 점에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애초부터 애달프다. 사랑이란 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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