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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에 대학생활을 거쳐온 내 세대는 서태지와 아이들, 커트 코베인이 등장했다가 사라지고, 홍대의 클럽, 신촌의 술집, 강남의 나이트클럽들을 전전하면서 만날 수 있는 지금은 전설같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무용담처럼 담고 사는 세대이다. 서태지가 나와 동갑이고, 클럽에 가면 소위 딴따라 뮤지션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지금처럼 아이돌을 쫓아다니는 집단 팬클럽이 그다지 활성화 되어 있지 않아서 밤이 깊어가면 남아있던 팬들과 뮤지션들이 같이 술 한잔 할 수도 있었던 시절이다. 난 단골 술집 아저씨가 내가 좋아하던 가수에게 전화 걸어서 통화시켜 준 적도 있었다. 이런 90년대, 2000년대 초반에 KINO란 잡지, 故 정은임 아나운서의 영화음악. 영화평론가 정성일. 이 조합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