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컨텐츠 안에서 순간의 무드를 잡아주는 가요보다도 테마송을 더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컨텐츠의 모든 분위기를 대변해주는 테마송을 좋아한다. 요즘은 [비밀의 숲]의 테마송이 그랬다. 비슷한 분위기로는 하우스 오브 카드가 있지만, 곡이 잔잔히 기대감을 이끄는 방식이라 앞선 분위기를 암시하는 오프닝에만 어울린다. 하지만 [비밀의 숲]의 테마송은 오프닝과 엔딩을 모두 테마송으로 장식한다. 중대한 발견과 극에 터닝포인트에도 이 테마송을 틀어준다. 이게 다소 게으른 선택이어 보이지만 테마송 자체가 어떤 분위기든 어울린다는 게 문제다. 이 곡이 플롯의 터닝포인트에 쓰였을 때 곡의 비장함 어린 멜로디가 현재의 상황을 중대하게 느껴지게 만들면서 장엄함을 선사한다. 하지만 마냥 장엄하지 않다. 곡이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