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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여유가 생기면 유럽여행도 좋지만 그보다는 남미대륙의 최남단 파타고니아에 갈 것 같다. 가서 어마어마한 대자연의 위를 활강하는 콘도르를 보고 싶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새 콘도르. 콘도르는 성대가 없어 노래를 하지 못하고 울음소리를 내지 못하는 점이 무언가 드라마를 준다. 한번 커플이 되면 6~70년 동안의 장수를 누리는 동안 평생 같이 살며 집단생활을 하는데 소리를 내지 못하니 눈빛과 몸짓으로 의사교환을 하는 새이다. 또한 콘도르는 절대 날갯짓을 하지 않는 것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다. 양 날개를 반듯이 펼쳐 바람을 타면서 활강비행을 하는데 도도해보이기도 하는 그 유려한 비행은 나의 눈을 황홀하게 해준다. 무엇보다 콘도르는 자유의 상징이다. 눈, 비, 바람 등 어떤 기후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