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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어를 일년이나 배웠는데도 나는 크로아티아란 나라에 대해 정말 개념이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불가리아가 더 와닿는 나라였달까. 내전, 축구, 새로이 떠오르는 휴양지.. 이 정도? 더구나 수도인 자그레브도, 요즘 한국에 잘 알려지기 시작한 두브로브닉도 아닌 스플릿은 심지어 이번 출장 전에는 들어본 적도 없는 생소한 도시였다. 이번에 방문한 크로아티아 스플릿은 그런 나에게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아니 크로아티아란 나라가 아주 깊은 인상을 주었다. 늘 크로아티아는 다른 근방 국가들과 더불어 러시아와 서유럽의 중간지대, 슬라브권의 남쪽 국가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방문으로 깨달았다. 러시아 혹은 동슬라브와 서유럽의 이분법이 더 유효하다는 것을. 동유럽 국가들은 슬라브라는 구분이 그닥 실질적으로 와닿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