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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작가와의 만남 일단 장르와 대강의 구성을 결정하고 나자 머릿 속엔 온갖 좋아하던 영화들이 우글거렸다. 데이빗 핀처의 <나를 찾아줘>, <파이트클럽>, 코엔 형제의 <번 애프터 리딩>, 우디 앨런의 <환상의 그대>, <블루 재스민>... 그렇다. 뭔가 하드하다. 냉소적이고 어두컴컴하다. 이런 이야기를 같이 만들어나갈 작가를 찾아야 했다. 어두컴컴한 데서 웃음을 같이 끌어올릴 똘끼 있는 사람. 이번에도 인턴 작가들과 신인 작가들의 대본을 물색했다. 그 와중에 어딘가 모르게 에너지가 충만한데 거칠 게 느껴지는 대본이 있었다. 흥미가 생겨 그 작가의 다른 대본도 다 받아 읽어보았다. 주로 어둡고 강렬한 비방송용 대본을 즐겨 쓰는 분이었는데, 그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