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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침공의 공포, 과학 기술에 대한 경계 등 온갖 아이디어와 서스펜스가 넘치던 50년대 서구 SF 작품들 가운데에서도 기괴하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작품이다. 원작이 따로 있으나 특히 본작처럼 시각적인 충격이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라면, 원작보다도 이 영화화 작품이 후대 SF에 끼친 영향력이 결코 작다 할 수 없다. 순간 이동 장치를 연구하던 안드레는 자신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 성공하기에 이르렀으나 두번째 실험에서의 부주의로 파리와 몸이 섞이고 만다. 파리의 얼굴을 한 인간이 결국 자살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비극, 그리고 인간의 얼굴을 한 파리가 거미에게 잡혀먹힐듯 말듯 하는 순간의 그로데스크함이 영화의 전체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회상을 통해 내러티브가 풀리는 액자식 이야기 구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