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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잘한다. 잘하니까 세션 보컬리스트로 그렇게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었고 최종 라운드까지 생존할 수 있었을 테다. 하지만 '잘한다' 이상의 차별화된 매력이 없다. 음색이 독특한 것도 아니고, 창법에 뚜렷한 개성이 밴 것도 아니다. 긴 세월 다른 가수의 뒤에서 보조 임무만 해 오다 보니 애드리브 등의 자신을 더 꺼내는 보컬 테크닉 또한 미숙하다. 그래서 천단비라는 솔로 가수의 공연은 항상 어렴풋하게 느껴진다. 어제 방송한 TOP3 경연에서 이소라의 '처음 느낌 그대로'를 불렀는데 곡이 지닌 정서 재현에 몰입한 나머지 노래 부르는 것이 거의 모창 무대가 됐다. 마치 [히든싱어]를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 때문에 어제의 공연도 그저 '잘 부르네' 이런 인상만 줄 뿐이었다. 당장 해결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