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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가 성지향성으로 고민하는 중이다. 딱히 퀴어물도 아니고 처음부터 대놓고 게이 캐릭터도 아니었는데, 슈퍼히어로 TV 드라마에서 주요 인물이 커밍아웃 직전의 내적 혼란을 이 정도로 표현한다는 건 드문 일이다. 알렉스는 자기 정체성에 이제야 눈 떴는데 그걸 어찌해야 할지 몰라하고, 또 다른 쪽에선 몬-엘이 자신에게 강요된 가짜 정체성의 압박에도 아랑곳 않고 하고 싶은대로 밝은 성격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한 가지 주제에 서로 대비되는 두 이야기는 잘 다뤄지면 되게 재미있다. 은근히 주제의식 있는 에피소드들이 가끔 한 번씩 있다. 전에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그냥 슈퍼걸 몰빵 드라마도 아니고 카라 댄버스로서의 기자 커리어 성장기를 공들여 다루는 점도 좋고. 그러면서도 특유의 밝은 분위기를 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