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시드니 루멧의 데뷔작은 20일만에 만든 영화 <12인의 노한 사람들(12 Angry Men)>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가져갔다. 법정의 배심원실이라는 제한된 단 하나의 무대를 두고 뚜렷한 12명의 캐릭터들, 연극적인 독백들과 최후에 도달하게되는 인상적인 울림을 가진 이 영화는 걸작의 반열에 올랐다. 1957년, 그가 33세때의 일이다. 그리고 50년 흘러 2007년이 되었다. 이제 시드니 루멧은 83세였지만 수십편의 TV드라마와 영화들의 연출 경력으로 다져진 이 장인은 자신의 영화 철학을 굽힐줄 몰랐다. 느와르를 방불케하는 범죄스릴러 드라마의 노선을, 그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관되게 고집했던 것 같다. 그리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