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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대스타의 압도적인 활약 못지않게 오랜 기간 빛을 보지 못한 선수의 비상은 많은 이들을 감동시킵니다. 후자는 ‘인간 승리’로 압축됩니다. 최경철의 2014년은 ‘인간 승리’였습니다. 2004년 1군 데뷔 후 단 한 시즌도 100경기 이상을 치른 적이 없었던 그는 2014시즌에서 117경기를 소화했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찼습니다. 그가 없었다면 LG가 최하위부터 차근차근 치고 올라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기적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시즌 초반 LG의 최하위 추락에는 포수 불안이 일조했습니다. 윤요섭이 어깨가 좋지 않아 도루 저지에서 약점을 보였습니다. 조윤준은 공수 양면에서 성장을 입증하지 못했습니다. 자연스레 최경철이 마스크를 쓰는 시간이 늘어났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