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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이라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예술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일상의 공간이다. 건축 예술이 다른 어떤 시각 예술과 다른 점, 예술적인 가치와 별개로 실용성이 끝내준다는 점이다. 순수 예술적인 측면과 산업 디자인의 측면, 둘 모두를 이렇게 고루 가진 분야가 건축 외에 또 뭐가 있더라. 어쨌거나 건축에 대한, 건축의 영화. 두 주인공 진과 케이시는 대척점에 서 있다. 진은 아버지의 회복 혹은 임종을 지켜 볼 며칠이 아까울 정도로 정서적 유대를 느끼지 못하는 아들이지만, 사실 그의 성장배경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을 경제적 여유는 그의 아버지가 아들과의 유대감과 맞바꾼 것이리라. 케이시는 가족 전체를 해체시키고 이제는 딸인 케이시의 인생을 발목잡는 엄마에게의 애증에 묶여 떠나지 못한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둘이 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