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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가 굿럭을 외치며 한적한 주택가에 저와 아내를 떨어뜨린지 4시간 정도 지났을 겁니다. 더 자도 기운 차리기 어려울 것이지만 억지로 눈을 떼어낸 이유는 아내가 들어갈 학교, NSCC(NovaScotiaCommunityCollege)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오늘 있기 때문입니다. 에어비앤비 주인장은 아직도 자는지 인기척이 없습니다. 억지로 깨워서 인사를 하느니 얼굴 마주치면 말을 트기로 하고 우선 집을 나서기로 합니다. 한창 날씨가 좋을 시기이지만 이 날은 흐린 가운데 조금씩 비를 뿌리는, 궂은 날이었습니다. 그래도 덥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평일이지만 주택가에는 오가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저와 아내만 이쁜 집들이 늘어선 인도를 독차지하고 학교로 향하는 버스를 타러 종종걸음으로 걷습니다. 수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