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오모 성당 안으로 들어가 성당 내부를 한 바퀴 둘러보고 꼭대기로 올라가기 위해 줄을 섰다. 티켓을 끊고 성당의 비좁은 나선형 계단을 오르기 시작. 오르는 중에는 팔각형의 모서리를 돌 수 있는데 나는 팔로워라서 한 바퀴만 돌았다. 좁은 공간에 뱅글뱅글 나선형 계단이 계속되어서 눈이 팽글팽글 돌지 않으려면 고도의 집중력도 필요했다. 올라갈수록 더욱 견고해지는 계단들. 수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기도 하고. 공기가 희박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중간마다 작은 창문이 나 있었는데 그 틈으로 새어나오는 찬란한 빛은 한 줄기 희망 같았다. 거의 다 올라왔을 즈음에는 건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