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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로봇이 주인공이 아닌 로봇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사색의 대가라 사색만 하시는 오시이 마모루(63)가 자기만의 세계에 푹빠져 느닷없이 즐거운 원작을 묵직하게 만들어버린 참혹한 현장을 목격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이 애니메이션의 특징은 사람이 중하지 않다는 거다. 배경이 중하다. 초반에 전쟁에서 살아남은 자가 사원의 배경을 보는 장면, 중반에 군인들이 도심속을 쏘다니는 장면등, 여느 애니메이션 답지 않게 심상어린 배경을 표현하는데 긴 시간을 허비한다. 하다못해 스토리나 캐릭터들이 움직이는 것도 배경을 그리기 위한 로봇같이 느껴질 정도다. 그도 그럴것이 캐릭터들의 드라마도 지극히 절제되어 있다. 그리고 정작 포스터에 보이는 로봇은 종일 안나오다 맨후반에 등장한다. 그래도 사람주인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