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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일정에서 야나카긴자를 넣은 이유는 번화가의 번잡함이 없는 도시를 여행하고 싶었고 고양이가 많은 마을이라고 들었기 때문. 야나카긴자 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일본의 지방에서 온 듯한 모녀가 큰 지도를 들고 있는 모습에 이곳을 잘못 선택하진 않았구나 하고 안도했다. 시장과 상점들을 구경하고서 마을 곳곳을 걸었고 고양이는 생각보다 많진 않았다. 그중 발견한 이 고양이는 나를 왼쪽으로 뒤돌아보더니 "뭘 봐"하며 쳐다봤고 또 오른쪽 뒤로 나를 뚫어지게 보더니 "안 꺼져?"라고 했다. 내 가방에서 부스럭 봉지 소리가 나니까 갑자기 튀어나온 아기고양이도 있었는데 봉지소리에 밥 주는 줄 알았는지 날 보고 야옹야옹하다가 다른 사람이 오니까 도망갔다. 불쌍한 길냥이. 입구 어귀의 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