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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건물의 피트니스룸에서 보이는 다소 쓸쓸한 맨하탄 섬 서쪽의 정경도 해질녘이 되어서 그런가, 좀 운치있어 보였다. 스카이라인이 예뻐서 음악 듣다가 말고 카메라 모드로 바꾸어 사진을 찍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사진으로는 그 느낌이 전달되지 않는다. 이 동네는 예전에 바시험 볼 때 처음 와보고 (정확하게 말하면 좀 남쪽이지만) 아니 이런 썰렁한 동네가 다 있나 싶었지만 정드는 게 무섭다. 엊그제 이스트빌리지쪽에 내려갔다 왔지만 이제 오히려 그곳이 신기하게 느껴지니깐.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온 곳의 공통점이라면, 복작복작 사람이 많고, 복잡하고 또 정신없는 도시이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대도시의 얼굴은 언제나 흥미로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