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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경기가 인터넷 중계도 잡히지 않은 걸 확인하고 미련 없이 창원축구센터로 향했다. 생각보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 덥지 않았다. 창원축구센터에는 축구를 보러 간다기 보다는 야외에서 음식을 먹으러 나들이 가는 느낌. 재밌는 축구, 이기는 축구를 바라고 경기장을 찾는다면 홧병에 쓰러질 거다. 우리 네 식구 중에는 막내가 제일 열심히 경남을 응원하는데, 이기는 경기를 못 보여 줘서 늘 미안하다. 내가 미안하다. 늘 느끼는 거지만, 경남은 수비보다 공격이 문제다. 너무 단조롭고, 자신감이 없다. 항상 측면에서 측면으로, 아니면 중앙에서 측면으로 공이 이동하기 때문에 측면 공격의 비중이 굉장히 높아 보인다. 측면으로 공이 가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 다음이 문제다. 대개의 경우 크로스를 올리지 못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