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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찾아온 덥지도 춥지도 않은 주말, 나는 일요일 오전의 이사 준비를 한다. 기숙사에서부터 벽에 붙여두었던 할 수 있다 포스터를 떼어냄으로써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다. 이 무슨 대학 신입생 취향이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지만, 새 아파트에서도 이 포스터는 벽에 붙겠지. 짐싸기에 겁먹고 오버킬로 금요일 휴가를 냈는데, 덕분에 좀 쉬었다. 굳이 짐을 싸기 싫어서 그런 건 아니지만(!) 금요일 밤엔 로앤오더 에스비유 에피소드 세 개를 연달아보고, 오늘 밤은 돗키리 스페셜 같은 걸 보면서 혼자 킬킬거리고 있으니 나쁘지 않다. 맥주 한 잔 마시면 딱 좋을 것 같은데 감기기운이 싹 떨어진 건 아니라서 참고, 내일 이사 후 새 동네에서 맛있는 것을 먹기로 한다. 뉴욕은 땅넓이로는 그리 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