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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대 중반이 되고 나니, 불륜이 꽤 높은 관심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결혼 적령기 때 결혼했던 친구들 중에서 다수는 아니지만 꽤 높은 확률로 불륜 사건들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여자가 나오는 술집에 드나드는 남편 때문에 속이 썩는 친구도 있지만, 오히려 제 지인이 남편 모르게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경우도 생기더군요. 인생이 길어지고 만남이 쉬워지면서 한 사람의 배우자와 영원한 사랑을 나눈다는 건 애초에 포기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 지경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불륜 사건들은 이혼으로 직결되지는 않았습니다. 이혼 인구가 예전보다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불륜이 원인이 되는 경우는 성격 차이나 경제적 문제보다는 나중 순위더라고요. 가해자건 피해자건 불륜이 발생하면 가십처럼 흘러가버리기 마련이고, 친구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