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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룡 세대 바로 아래인 내 세대에게 성룡은 지금에 와선 애증의 대상이라 하겠다. 차라리 커리어만이 초라하게 퇴색됐다면 과거의 영웅이라며 찬사라도 보낼 수 있으련만, 배우가 아닌 인간 성룡으로서의 노년기 공개적 행보에 대해서는 이제 애증의 '애'도 거의 남아있지 않게 된 게 사실. 그 성룡의 영화 중에서도 그야말로 애증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영화. 1편과 2편, 단 두 편 사이에 이렇게나 장르적 발전의 성과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시리즈물은 전무하다는 점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정확한 투로와 정박자의 합으로 이뤄져 안무에 가깝던 액션 구성은 자연스러운 리듬에 더 자유로운 동작을 입히고 타격감을 우선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소룡처럼 특정 유파에 근간을 둔 정통 무술인도 아니고 이연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