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은 질문을 서두르지 않는다
1월 21일 11시 55분 섬은 질문을 서두르지 않는가 비행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제주에 내려앉는다 11시 54분 시간은 정확했지만 도착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몸이었다 유리문이 열리고 공기의 결이 달라진다 습도와 바람, 익숙하지 않은 밝기 나는 잠시 서 있는 사람처럼 숨을 고른다 이곳에 온 이유를 아직 말로 만들지 않는다 말보다 먼저 느껴야 할 것이 있으니까 섬은 언제나 질문을 서두르지 않는다 걷다 보면 맛이 생기고 맛 뒤에 사람의 시간이 남는다는 것을 오늘은 기록하지 않기 위해 기록을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