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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에서 등장인물이 이해하기 어려운 케릭터로 변해가는 건 흔한 일이지만, 덕만공주 같은 핵심인물이 그렇게 되어 가면 문제가 커지지 않을까 싶다. 우선 승만이 아버지인 진평왕을 조종해서 정권 장악한 점을 알면서도 왕의 뜻을 거스르지 못한다고 순종하던 덕만이 자기를 죽이려다 실패하고, 피신한 곳까지 찾아온 승만에게 일갈하는 장면부터. ‘이제부터는 반역도당인 너와 상종하지 않겠다!’ 목숨을 위협받았으니 이렇게 태도가 변한 것까지는 이해가 간다 치자. 그런데 이 말을 뱉으면 왕의 뜻을 조종하는 승만에게 당장 반역의 뜻을 보였다고 몰릴 거 모르나? 이왕 이렇게 된 바에야 빨리 결판을 내야 할 입장에 몰린 건 덕만이다. 그런데 이후 나온 대사. ‘나중에 보자’는 거였다. 그것도 덕만 측에서 공격해 올 것을 걱정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