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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힘이 크고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넓은 영웅일 수록, 정작 감정적으로 행동하거나 미시적인 일로 갈등을 빚는 이야기는 그 불협화음에서 묘한 재미가 발생한다. 그래서 슈퍼 영웅이 실연한 후 방황하는 스토리는 대부분 재미있다. 슈퍼걸도 몬-엘을 잃고 스트레스가 엄청 쌓인 상태로 새 시즌을 맞는다. 표현방식이 구린 건 문제. 다 큰 어른들이 나 힘든 것 좀 알아달라고 징징대는 꼴은 현실에서도 피곤하다. 실연 망나니가 된 주인공도 못 봐주겠고, 그거 그냥 못 참아주고 따박따박 훈계하려고 드는 주변 인물들도 못 났나 싶고. 한 회만에 해소돼서 망정이지, 시즌 3, 4가 넘어가도록 애새끼 멘탈을 못 벗어나던 [스몰빌] 클락 켄트의 전철을 밟진 않았으면 좋겠다. 알렉스와 매기 소이어는 곧 결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