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생이 돌아가는 날의 아침이 밝았다. 둘다 잠을 설쳐서 피곤이 덕지덕지 붙은 얼굴로 일어났다. -넌 좀 잤어? -아니 쟤네들은 왜 이렇게 시끄러워 잠도 안자나 방음이라는 컨셉이 존재하지 않는 호텔이었다. 잠 좀 자자 이것들아. 무거운 머리를 흔들면서 주섬주섬 일어났다. 잠도 못잤는데 아침에 좀 타이트하게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빨리 준비해야 한다. 엄마 아빠랑은 8시에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다. 처음에는 방으로 찾아갈까 했는데 밖에 나갔다 오면 그냥 식당에서 만나는게 나을것 같았다. 그 전에 중정기념당을 보고 와야하기 때문에 급하게 씻고 옷만 갈아입고 호텔을 나섰다. 화장할 시간 따위 없다. 모자를 쓰자! - 몇마일 안되네, 걸어서 한 15분 정도면 갈거같으니까 파워워킹으로 빨리 걷고 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