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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도박장 장면, 제시카가 살던 집 사는 장면에서 킬그레이브의 내면이 조금 드러난 것 같다. 어릴 때 부터 초능력으로 뭐든지 가질 수 있었다보니 그냥 평범한 대화 혹은 평범한 인간 관계에 대한 갈망같은 게 조금이나마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역시나, 조까 그런 거 없다는 듯 하던 대로 하는 모습까지. 뭔가 실연 당한 남자에 대한 은유와도 같다. 여태까지의 삶에 문득 권태를 느끼고 안 하던 걸 해보려다가 금세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뻘짓. 존나 순정파 악당이었어 이 미친 새끼. 이런 유형의 슈퍼 빌런은 처음이라 낯설면서 좋다. 언브레이커블의 사무엘 잭슨이 떠오른다. 카메라가 크리스틴 리터 뒷태를 유독 많이 잡아주는 듯한데 노린 건가 아니면 그냥 기분 탓인가. 여하튼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