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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페페(Pepe)와 흐뭇해 하는 셰놀 귀네슈(Şenol Güneş) 감독의 모습> - 나는 항상 더비를 보기 직전, 승패병가지상사(勝敗兵家之常事)라는 말을 수없이 되뇌이며 경기를 본다. 이기든 지든, 최대한 냉정해지려고 노력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비에서 패배했을 때 마치 나라 잃은 것처럼 슬퍼하는 친구들을 추스리는 것은 항상 내 몫이었다. 생각해보라. 0.1톤은 족히 되는 터키 남자들이 쭈그리고 앉아서 대성통곡을 하고 있는데, 그 옆에 서 있는 웬 동양인이 그들을 일으켜 세우고 있는 광경을. 그래서 더비에서 패배하는 광경을 보는 것이 죽는 것만큼이나 싫다. - 전반전까지 0-0 으로 그럭저럭 잘 버티던 갈라타사라이는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페르난도 무슬레라(Fern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