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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는 항상 외톨이였다.가끔, 할머니가 끌어주는 유모어차에 몸을 싣고 산책을 나오는 것이세상 구경이 전부인 그녀는 누군가가 버린 책들을 주워다 읽으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조제는 그 책들 중에서도 프랑수와즈 사강의 '한 달후 일 년후'라는 소설을 가장 좋아했다.자신의 진짜이름 쿠미코대신, 소설속 주인공의 이름인 조제로 불리기를 원했다. 소설속의 조제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다시 혼자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다.쿠미코가 그런 조제의 이름으로 불리기를 원한 까닭은조제처럼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몸이 불편한 자신의 처지때문에 언제든지 혼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그녀는조제를 통해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자신을 꿈꿨을지도 모른다. 그런 조제의 삶속으로 츠네오라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