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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전쟁이 끝을 모르고 치닫던 시대, 수많은 첩자와 이중첩자 변절자가 활동하던 시대, 그래서 그 누구도 심지어 자기 자신도 완전히 믿을 수 없던 시대. 조직 수뇌부에 스파이가 있다고 의심하는 영국 정보부(MI6) 수장 컨트롤은 관련 정보를 아는 인물을 망명시키기 위해 현장 요원을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파견한다. 그러나 망명은 함정이었고 요원은 사살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요동치기 시작하는데... 같은 해 개봉했던 "스카이폴"과 이 "팅커 테일러..." 중 하나를 고르라 한다면 매우 곤란하겠으나 익숙한 캐릭터와 장치들을 복고적으로 조율한 "스카이폴"이 장르적 쾌감의 극치라 한다면 총질이나 액션 없이 상황과 대사만으로 숨을 조이는 "팅커 테일러..."는 눈뜨고 코베이는 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