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편히 쉬세요.

9/25/2022 / 여행작가 박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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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촛불이 서서히 꺼지듯 자연스럽게 소파에 앉아 잠드셨다고 해요. 1923년생. 100세 나이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할아버지는 저희 집안의 가장 큰 어른이자 우리 모두가 존경하는 분이세요. 제가 어렸을 때,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정년 퇴직을 하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손자가 태어날 때마다 이름을 지어주셨습니다. 한 번은 손자들을 다 앉혀놓고, 족보를 펴놓고, 우리 가족의 뿌리를 설명해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고령박씨 무숙공파 몇 세손이라고 알려 주셨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어렸을 땐 명절 때 마다 시골집에 사촌들이 다 같이 모여 놀곤 했는데 어른이 되고부터 서서히 다같이 모이기가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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